🌏우리나라에서도 방사능이 누출되고 있다

2021.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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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 오랜

이번 주 지구엽서

탈원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
면 생리대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내 몸에 위험한 물티슈👾
부산평화영화제🎥

첫 번째 엽서

탈원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 💣

지난 12일, 유럽 최대 원전 대국인 프랑스가 그동안 추진해왔던 점진적인 탈원전을 뒤로하고, 원전을 에너지 분야의 중점 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어요😧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10개국 경제·에너지 담당 장관들*은 “우리 유럽인은 원자력이 필요하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발표하며, 기후 변화 위협으로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며, 원전이 “우리가 가진 최고의 무기”라고 말했죠.

그래서 오늘 지구엽서에서는 원자력 발전이 기후위기를 극복할 대안이 될 수 없는 이유를 몇 가지 소개하려고 해요!

*이번 공동 기고문에 참여한 장관들은 프랑스·핀란드·체코·폴란드·헝가리·루마니아·슬로바키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불가리아의 경제 또는 에너지 담당 장관이에요.

지구에 좋은 다른 재생에너지가 더 많다 💸

원전을 짓고 가동하는 데 10~19년이 걸려요. 이 기간 동안 재생에너지와 같은 다른 발전원을 통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되는 것까지 생각하면, 오히려 엄청난 기회비용 문제를 낳게 되는거에요.

2017년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에너지기술전망보고서에 따르면, 2060년까지 원자력이 이산화탄소 감축에 기여하는 수준은 6%에 불과해요. 오히려 재생에너지는 35%로 감축 효과가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되죠.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는 원전의 온배수🌊

원자력 발전소는 우라늄을 핵분열시켜 발생한 열량의 1/3만 사용하고, 나머지 2/3 열량은 열을 식히기 위해서 쓰인 뒤 바다에 버려져요. 이때 바닷물을 사용해 원자로에서 발생한 열을 식히고 나면 7~9°C 데워지죠.

과학자들은 이렇게 버려지는 온배수는 해수 온도를 상승시켜, 해양생태계를 파괴하고 바닷물에 녹아있는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에 방출시켜 지구온난화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경고해요.

기후변화로 인한 안전 위험성 증가🚨

기후변화로 태풍, 홍수가 자주 발생하는데, 이러한 기상이변이 원전의 안전을 위협해요.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으로 고리와 월성의 원전이 멈췄었죠.

또한 폭염으로 인한 해수 온도가 상승하는 것도 원전에 영향을 미쳐요. 2018년 기록적인 폭염으로 프랑스에서는 페센하임 원전 4기 가동을 중단 시켰어요. 냉각수로 사용하는 강물 온도가 상승하는 걸 피하기 위함이었죠. 핀란드 로비사 원전도 발트해 수온이 상승해서 원자로 출력을 낮추기도 했고요.

올해도 기상이변으로 인해 세계 곳곳이 물난리에 산불 등 여러 기상 재해를 겪었는데, 이에 유럽도 예외는 아니었죠🤕 앞으로도 더 잦은 기상이변이 예상되는 가운데, 원전의 안정성은 누구도 보장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핵 쓰레기를 버릴 곳이 더 이상 없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기 위해 우라늄 연료를 태우고 나면 엄청난 열과 방사능을 내뿜는 핵쓰레기인 핵폐기물이 나오는데요. 핵 폐기물은 방사선 세기에 따라 고준위, 중저준위로 나뉘죠.

핵폐기물은 엄청난 독성 물질이에요. 사람이 방금 핵 발전을 마친 사용후 핵연료 1m 앞에 서 있다면 10여초, 길어야 20초면 곧바로 사망할 정도로 독성이 강해요. 그래서 적어도 10만 년 동안 생물체와 완전히 격리된 상태로 안전하게 보관해야 하죠.

핵폐기물은 핵발전소를 가동하는 동안 쉼 없이 나와요. 그런데 우리에겐 이런 핵폐기물을 영원히 안전하게 보관할 쓰레기장이 없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핵발전소를 운영하는 세계 30여 개 나라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

핵폐기물은 냉각시설이 망가지거나 대규모 지진과 같은 외부 충격이 발생할 경우, 누출된 위험성이 큽니다. 거기다 국내의 경우 보유한 사용후핵연료저장소(SFB)가 이미 97.1% 포화되었다고 해요.

국내에서도 발생 중인 원전 사고⛑

우리나라에서도 크고 작은 원전 사고가 여러 번 발생했었는데요, 대표적으로 경주 월성원전과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방사성 물질 유출 사고가 있었죠.

특히 월성원전은 지난 3월부터 누출 의혹이 있어 민간조사단이 조사를 하고 있었는데요. 최근 고위험 방사능 물질이 지속적으로 유출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발표가 되었어요.

조사단 보고서에 따르면, 사용후핵연료저장소 벽체 주변 토양과 물에서 세슘-137과 삼중수소가 검출되었는데요. 특히 삼중수소는 WHO 기준의 75배가 검출되었죠.

조사단은 1997년 사용후저장소 차수막* 보수공사 과정에서 일부 구조가 손상되어 차수 기능에 문제가 생겼고, 그로부터 24년간 누출이 지속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비협조로 누출 대책까지는 아직 한 걸음도 떼지 못했어요.

지난 7일,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수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와 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우선 첫 번째로 이미 수년 전부터 원전 정기검사 보고서에서 방사성 물질 누출 사실이 보고된 바 있어요. 2019년 보고서에는 “사용후핵연료저장조로 부터 새어나간 물이 자연환경으로 누출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지목했었는데요. 하지만 한수원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어요.

또한 한수원은 누출 여부를 알 수 있는 차수 구조물을 철거하고 물청소까지 했다고 밝혀졌는데요. 심지어 현장보존 조사단의 현장조사 때, 조사단으로부터 직접 확인 요청을 받았음에도 이렇게나 중요한 증거물을 훼손했다고 해요. 이는 누출에 대한 은폐 의혹을 더 가중시키고 있어요.

게다가 월성원전은 온배수 배출량이 지난해 3백억 톤이 넘었고 그중 0.01%만 재활용하고 있어 해수 온도를 크게 증가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9월 말, 전국 모든 원전이 콘크리트 속에 있어야 할 ‘철근 구조물’이 드러난 채 가동됐다는 소식도 있었죠. 또 대부분의 원전 콘크리트 벽 속에서 수백 개의 구멍도 발견됐고요. 하지만 원전이 지어지는 동안과 이후 정기점검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한 번도 드러나지 않았어요. 이로 인해 결국 쓰지 않아도 될 세금 수백억 원이 들어갔어요.

게다가 최근 전남 영광읍에 위치한 한빛원전 협력업체 직원의 방사성 피폭량이 정규직의 9배나 되는 것이 알려져 환경 문제 이외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어요.

*차수막 : 물이 흘러들거나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하여 쳐 놓은 막이나 판

두 번째 엽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