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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과 갑상선암의 상관관계

지구인 여러분! 날씨가 많이 포근해졌네요. 많은 지구인들이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으로 놀라고 가슴아픈 한 주를 보내셨을 것 같아요. 궁금한 점도 있으셨을 것 같아 오늘은 지진에 대해서 다뤄보려고 해요.

지진이 환경문제와 무슨 상관있어? 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생각보다 꽤 관련이 있답니다! 저도 여러 번 이 이슈에 대해 다뤘었는데요. 지진과 연결해서 다뤄본 적은 처음이네요 🤔

지구과학 시간에 '판 구조론' 배우신 거 기억하시나요? 저의 피부는 각기 다른 판으로 나누어져 있고, 판은 계속해서 움직여요! 튀르키예는 '아나톨리아판'에 속해있는데요. 옆에 있는 '아라비아판'과 엇갈려 움직이면서 이번 지진이 발생했다고 예상되고 있어요. 튀르키예는 원래 판의 경계에 있어 지진이 드물지 않게 발생하는 곳이랍니다!

그도 그럴 듯, 1999년에도 7.8 규모의 대지진이 있었어요. 이때도 기록에 오를만큼 강력한 지진이었는데 이번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은 7.8과 7.5 규모로 2차례나 대규모 진동이 있었고,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3만 7천 명에 달해요. 판의 경계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대규모 지진들이 계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더 큰 문제는 이런 튀르키예에 현재 원자력 발전소가 생기고 있다는 거예요. 올해 완공 예정인 튀르키예의 첫 원자력 발전소인 아큐유(Akkuyu)는 다행히 현재는 아무런 손상이 없었다고 발표했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진이 계속된다면 안전성을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일본 역시 튀르키예처럼 지진에 비교적 익숙한 나라이죠. 많은 지구인들이 아시는 것처럼 2011년 규모 9.0인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여 대규모 쓰나미가 원전을 덮친 바 있어요. 내진 설계가 잘되어있다는 일본 조차도 냉각수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핵 원료를 감싸고 있던 방호벽이 녹아내려 핵 원료가 유출되었어요. 

지금도 하루 최대 180톤 정도의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으며, 오염수를 저장할 장치가 부족해져 올 7월부터는 해저터널을 통해 오염수를 정화해서 바다로 투기할 예정이라고 발표도 했어요. 정화 처리를 최대한 해도 제거할 수 없는 방사성 물질(삼중수소)은 바닷물과 희석해서 투기할 예정인데 일본 정부는 안전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일본이 제출한 연구 자료가 불완전하고, 부적절하고, 편향되어 있어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어요. 일본 내에서조차 반대가 심하고요. 

원전은 수백 년에서 수백만 년 동안 방사선을 내뿜는 핵폐기물을 발생시켜요. 일본 외에도 이러한 핵폐기물은 원전을 갖고 있는 나라라면 대부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어느 누구도 지진, 태풍, 홍수 등 자연재해로 부터 핵폐기물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고 100% 장담할 수 없어요.

한국과 같은 경우는 이번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처럼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적어요. 하지만 지난 10년간 원자력발전소 30km 이내에 지진이 269회나 발생한걸 보면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라고는 할 수 없어요. 작년에도 4.1 규모의 지진이 충북 괴산에서 있었으며, 재작년엔 4.9 규모의 지진이 제주도에서 발생한 바 있어요. 

한국에서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5.8로 2016년 경주에서 발생했으며, 이 지진은 전국에서 진동을 느꼈을 정도로 영향이 컸어요. 이 지진으로 인해 한 때 경주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했고요. 

경주에 있는 월성원전은 이미 균열이 발생하여 방사능 물질이 지속적으로 유출되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혹시 해당 엽서를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주세요. 

경주 월성원전 주변에 있는 울진군의 경우, 기준 10만 명당 갑상선암 환자 수가 284.1명으로 전국 평균 44.1명 대비 6.4배 이상 갑상선암 발병률이 높아 원전에 의한 발병이 아닌지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요. 일본의 경우, 후쿠시마 지역에 살던 어린이의 갑상선암 발병률이 평균 대비 67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후쿠시마에는 어린아이를 찾기 어려운 실정인만큼 방사능 누출은 갑상선암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요.

한국 정부에서는 '2030년 까지 30% 이상' 원전 비중 확대를 할 계획인데요. 현재 한국에서 가동 중인 원전 사용후 핵연료 (방사성 폐기물) 저장시설이 2030년부터 차례로 가득 찰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정부의 노후 원전 연장 가동을 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당초 예상보다 3년 정도 앞당겨졌어요. 이에 따라 정부는 폐기물을 좀 더 촘촘히 저장할 수 있는 조밀저장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요. 하지만 어떤 정화시설이든 언젠가는 포화되기 마련이에요.

원전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안전하지도 않지만, 효율적이지도 않아요.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면서, 단가도 떨어지고 있어요. 국제재생에너지기구에 따르면, 2009~2021년 동안 태양광의 발전 단가는 메가와트시당 90%가 (359달러에서 36달러로) 감소했고, 풍력은 72% (135달러에서 38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반면 원전은 같은 기간 36% (123달러에서 167달러로) 증가했어요. 

원전이 온실가스 배출이 0이라는 건 사실이 아니에요. 일정 정도는 배출을 하며, 건설-폐기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은 재생에너지보다 많을 확률이 높아요. 대부분의 언론에서는 건설, 폐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량은 포함하지 않고 이야기 하는데요.

2008년 영국 서섹스 대학, 벤자민 소바쿨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원전은 전 생애 주기 동안 평균 66g/kWh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이는 태양광보다 2배 많고, 풍력보다는 7배나 많은 수치예요. 

그 밖에도 영국 서섹스 대학과 독일 국제경영대학원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재생에너지는 원전에 비해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7배나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원전은 건설 기간이 오래 걸려 운영하기까지 10~19년까지 걸리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온실가스를 저감할 기회를 잃게 해요. 거기다 원전은 통상 건설 후 약 40년 정도만 운영하고 폐로 해야 합니다. 거기다 폐로의 길은 더디고, 위험하죠.

  

추신. 못다한 이야기

점점 더 많은 곳이 다회용기를 선택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구인들의 돈쭐이 필요한 가게 두 곳을 소개해요!

채식 지향에겐 단비와 같던 서브웨이 머쉬룸샌드위치와 버거킹 플랜트와퍼 단종에 맘이 상해인던터러, 좋아하는 가게가 또 인기가 없어 문 닫을까 봐 두려움 마음에 헐레벌떡 소개합니다. 물론.. 이미 너무 잘나가고 있어서 설레발입니다 :)

이 밖에도 지구인 분이 애정 하는 노플라스틱 가게가 있다면 제보해 주세요. 모아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주방에서 비닐 랩 대신 실리콘 랩을, 유산지 대신 무스 틀을 씻어 사용하고 일회용품을 일절 사용하고 있지 않아요. 노플라스틱 카페로도 유명하지만, 이곳이 진짜 유명한 이유는 맛있는 디저트에 있어요. 

경기 화성(동탄)에 있는 반찬가게로, 배달을 주문하면 다회용기, 내 용기, 플라스틱 3가지 옵션으로 선택이 가능해요. 아이스 팩은 기부를 받아서 재사용하며, 다회용 보냉백에 담아서 배달해 주세요. 엄마와 딸이 운영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집 반찬 맛으로 안심할 수 있어 인기가 많아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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