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 있었던 ‘살충제 달걀 파동’ 기억하시나요? 

바퀴벌레 퇴치제로 사용되는 성분인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이 유럽에서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이후 국내산 달걀에서도 해당 성분을 포함한 유독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어 큰 논란이 되었죠.

논란 이후 좁은 케이지 안에 많은 가축을 키우는 ’밀집 사육’이 살충제 달걀 파동의 원인으로 지목되었어요. 당시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되는 닭의 모습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지만, 여전히 우리 식탁에 놓이는 달걀을 낳는 닭이 어떻게 사육되는지 잘 모르는 분들도 많죠 🍳

오늘 <지구엽서>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도록 해요.

이렇게 좁은 철장을 겹겹이 쌓아 올려 ‘배터리 케이지(battery cage)’라고 부르는데요. 좁은 공간에 갇혀 평생을 지내다 보니 닭들은 땅에 내려놓아도 걷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지방간 출혈 증후군, 골다공증에 시달리기도 하고요.

닭에게는 고통이지만, 더 많은 달걀을 원하는 농가에게는 공장식 축산이 비용을 줄이기에 효과적이라고 해요. 케이지 산란계는 수탉이 없더라도 1년에 최대 200개 정도의 무정란을 낳을 수 있지만, 야생 방사로 키운 닭은 1년에 대략 20개에서 많게는 70개 정도의 알밖에 낳을 수 없기 때문이에요. 이런 이유로 케이지에 갇혀 살아가는 산란계가 국내 전체 산란계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실정이죠🐓💦

더 많은 달걀을 낳게 하기 위해서 농가에서는 여러 방법을 동원해요. 

먼저 닭은 어두우면 사료를 먹지 않기 때문에 양계장은 24시간 동안 조명을 켠 채 운영됩니다. 끊임없이 모이를 먹고 알을 낳게 하려는 거죠.

또한 ‘강제 환우’라고 해서, 닭에게 인위적으로 스트레스를 주어 산란율을 높이기도 해요. 닭은 알을 낳기 시작한 지 1년 뒤 털갈이를 할 때가 되면 산란율이 떨어지는데요. 이때 닭에게 인위적으로 스트레스를 주어 털갈이를 빨리 끝내게 해서 산란율을 끌어올려요.

보통 5일에서 길게는 보름 동안 물과 먹이를 주지 않고 빛까지 차단하는데, 이러한 스트레스 요법은 자연상태에서 최대 16주까지 걸리는 털갈이를 6~8주 안에 끝내게 합니다. 이 강제 털갈이 과정이 얼마나 고된지, 닭의 10~20%는 견디지 못하고 죽게 돼요.

털갈이 중에 아예 중지되었던 산란율은 서서히 회복 시간을 거쳐 다시 높아지게 됩니다📈 그만큼 달걀도 더 많이 얻을 수 있어요. 털갈이 후 '왕란'이라고 불리는 큰 달걀이 60%까지도 나오죠. 

그리고 이렇게 4개월을 더 알 낳는 기계가 되었다가 사룟값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도축되어 햄, 소시지, 통조림으로 만들어집니다.

자연에서의 닭은 흙 목욕을 하는 습성이 있어요. 풀밭에서 뛰어다니며 흙에 몸을 비벼 진드기 등 몸에 붙은 해로운 해충을 털어내어 살충제를 뿌릴 필요가 없죠. 공간이 넓어지면 서로 쪼는 행위가 발생하더라도 도망갈 수 있기 때문에 부리를 자르지 않아도 되고요🐔

자연에서의 닭은 운동을 하고, 사료 외에도 자기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알아서 쪼아먹어요. 그래서 케이지에서 사육되는 닭보다 건강 상태가 좋고, 더 건강한 계란을 낳을 가능성이 높답니다.

‘무항생제’, ‘목초를 먹인 닭이 낳은’, ‘건강한 1등급 달걀’ 등 다양한 문구에, 초원을 누비는 닭의 모습이나 둥지와 같은 자연 상태에 있는 계란 사진, 풀이 있는 뜰에서 동물들이 노니는 농장 그림, 그리고 초록색 배경까지. 

따라서 달걀을 구매할 때는 이런 광고 문구가 아닌 인증 마크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어때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보이죠!

만들어진 비건 크럼블 파이는 모양도 맛도 기존 빵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